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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이글 한 방으로 첫 승

장수연 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이글 한 방으로 첫 승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4-11 08:57
업데이트 2016-04-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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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여자오픈 4R 18번홀 ´칩 인 이글´로 양수진 따돌려

 2주 전 베트남 달랏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김보경(31·요진건설)의 부친 김정원(60)씨는 “박성현까지 미국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많은데, 그러면 누가 국내 무대 1인자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수련이가 아니겠냐”고 잘라 말했다.

 김씨가 갖다붙인 이유는 여러가지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가장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데다 우승에 대한 절절한 갈망이 묻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수연 자신도 “체력훈련과 쇼트게임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인터벌 훈련이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10야드나 늘었다.

 10일 두 사람의 말은 열흘 남짓 만에 현실이 됐다. 제주 서귀포 스카이힐롯데 제주 골프클럽(파72·6187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 투어 ‘4년차’ 장수연(22·롯데)이 데뷔 74개 대회 만에 마지막홀 ‘칩 인 이글’ 한 방으로 4년 묵은 갈증을 풀었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최종 성적은 13언더파 275타. 막판 우승 경쟁을 벌인 양수진(25·파리게이츠)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012년 시드 순위전에서 2위로 정규투어에 발을 들인 장수연은 생애 처음으로 받은 ‘우승 상금’ 1억 2000만원을 보탠 시즌 상금이 1억 8800여 만원이 돼 부문 순위도 종전 7위에서 단숨에 1위로 끌어올렸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에는 곡절 투성이었다. 2013년 데뷔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둬 기대를 잔뜩 받았지만 지난 3년 동안 최고 성적은 준우승 네 차례가 전부였다. 지난해에도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 2위를 포함해 9차례나 2위 상금을 가져갔지만 정작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실 장수연은 우승컵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를 뼈속깊이 품은 선수다. 고교 1학년 때인 2010년 KLPGA 투어 현대건설·서울경제오픈에서 어이없는 벌타를 받아 눈앞의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 마지막 라운드 15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무심코 캐디백을 그린 방향으로 뉘어 놓았는데, 이것이 샷의 방향잡기에 도움이 됐다는 의심을 사 2벌타를 받았고 결국 연장까지 끌려간 뒤에 다잡은 우승을 놓쳤다. 그날 이후 ‘대회 마지막날 절대로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는 절절한 징크스도 생겼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며 공동선두로 출발한 조정민(22·문영), 아마추어 초청선수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이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잠룡’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4라운드. 양수진(25·파리게이츠)과 나란히 11언더파 공동선두로 연장의 기운까지 감돌던 18번홀(파5) 장수연은 깃대에서 10m 떨어진 그린 언저리에서 58도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인 러닝 어프로치를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단숨에 2타를 줄여 막판 대혼전을 평정했다. 장수연은 “소속사인 롯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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