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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제주행 여객선 점검…“안전 또 안전”(종합)

세월호 2주기 제주행 여객선 점검…“안전 또 안전”(종합)

입력 2016-04-04 16:35
업데이트 2016-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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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수부 장관, 완도∼제주 한일블루나래호 승선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4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해양수산부와 국민안전처가 완도∼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을 현장 점검했다.

특히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세월호의 교훈’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여객선에 올라 완도 출항부터 제주 도착까지 전 과정을 직접 살폈다.

세월호 참사는 여객선 운항을 둘러싼 총체적 부실이 빚은 대형 인재였다.

해운조합은 안전점검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음에도 세월호에 운항 허가를 내줬고 과적한 화물을 제대로 묶지 않은 채 출항해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 사고 후 승선인원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탑승객 수가 오락가락했다.

이날 여객선 점검은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제주행 한일블루나래호 표를 끊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완도∼제주 노선에 2012년부터 취항한 ㈜한일고속 소속 블루나래호는 1992년 건조된 선박으로 총 톤수 3천32t에 여객 572명과 차량 75대를 실을 수 있는 쾌속 카페리선이다.

완도에서 제주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이날 배에는 여객 230명이 승선하고 차량 30대가 실렸다. 여객 가운데 50여명은 수학여행에 나선 전북 정읍 태인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다.

여객에 대한 신분증 확인은 표를 살 때와 개표구에서, 배에 승선할 때까지 총 세 차례 이뤄졌다.

화물차는 무게를 잰 증서를 내고 전산발권 절차를 거쳐 배에 올랐다. 과적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한 것이다.

화물차는 네 바퀴가 선박에 단단하게 묶였고 해수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채용한 해사안전감독관이 묶인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다.

출항 전 여객선 화물칸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신속히 탈출구로 모이는 비상훈련도 이뤄졌다. 한일블루나래호에는 정원 572명보다 훨씬 많은 800명분의 구명뗏목이 실려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점검 내내 ‘안전 또 안전’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벌써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바다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선사와 선장, 안전 담당자 모두 사각지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선내에서는 비상탈출훈련에 이어 해경과 함께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됐다.

태인고등학교 1학년 이지연양은 “여객선을 타고 제주로 수학여행 간다고 했을 때 세월호 참사가 떠올라 겁이 났고, 부모님도 걱정하셨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훈련을 해보니 배를 이용하는 여행이 무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작년 7월부터 여객선의 운항 가능 선령이 30년에서 25년으로 줄었다. 다만 3년간 유예기간이 있어 한일블루나래호는 7월6일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로 끊긴 인천∼제주 항로의 경우 선사가 15년 이하 중고 카페리를 사서 투입하려면 3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투자금을 회수할만한 경제성이 담보되지 않아 2년이 다 되도록 지원자가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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