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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보다 150배 빠른 슈퍼컴퓨터 독자 개발한다

알파고보다 150배 빠른 슈퍼컴퓨터 독자 개발한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4-04 16:50
업데이트 2016-04-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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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IBM ‘미스터 왓슨’
세계 최초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IBM ‘미스터 왓슨’


국내 기술로 개발될 인공지능(AI) 구현 슈퍼컴퓨터 개발에 10년간 10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촉발된 지능정보사회의 구현을 위해 자체 슈퍼컴퓨터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슈퍼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다.
미래부는 개발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눠 올해부터 2020년까지 1PF(페타플롭)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2021∼2025년에는 30PF 이상인 슈퍼컴퓨터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PF은 초당 1000조(10의 15제곱)번의 부동 소수점 연산이 가능한 처리 속도를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슈퍼컴퓨터는 처리속도가 0.1PF 이하였다. 국내 재난·환경 분야 공공부문의 슈퍼컴퓨터 실수요는 1PF 내외로 조사됐다.
1PF은 또 최근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으로 관심을 끈 구글의 AI ‘알파고’를 가동한 슈퍼컴퓨터보다 3∼5배가량 빠른 것이다. 알파고를 돌린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0.2∼0.3PF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5년 개발완료 목표인 30PF는 알파고보다 90∼150배가량 빠른 셈이다.
미래부는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초고성능 컴퓨팅(HPC) 사업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국내외 개발 경험과 비법을 보유한 다양한 개발주체(산·학·연) 간 컨소시엄 형태로 꾸려지며 이달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미래부는 또 슈퍼컴퓨터 분야의 안정적인 R&D(연구개발)를 위해 매년 100억원 안팎 이상을 지속해서 지원한다. 10년간 10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아울러 슈퍼컴퓨터 개발 컴포넌트(스토리지·운영체제·보드 제작 등)별로 중소기업의 참여를 보장해 이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개발된 슈퍼컴퓨터는 기상·재해 등의 공공 분야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초고성능 컴퓨팅 시장은 95% 이상을 글로벌 기업이 점유해왔다. 미래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슈퍼컴퓨터 개발뿐 아니라 슈퍼컴퓨터의 HW·SW 등 전체적인 구성과 원리를 담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할 수 있는 최상급 인력도 양성한다는 복안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초고성능 컴퓨팅 기술은 통상 5년 후 일반 PC, 10년 후 모바일 기기로 파급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이 외국에서 사오던 슈퍼컴퓨터 수요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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