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팀 실험 결과
뼈가 부러졌을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치료재료에 골다공증 치료제까지 삽입하면 더 나은 뼈 생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태현(성형외과)·최영빈(의공학과) 서울대병원 교수팀은 골절 치료재료인 ‘흡수성 플레이트’에 골다공증 치료제를 입혀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흡수성 플레이트는 뼈 골절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치료재료로, 과거에는 주로 금속 플레이트가 사용됐다. 그러나 금속 슬레이트를 삽입하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해 최근에는 편리한 흡수성 플레이트가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쥐 두개골에 흡수성 플레이트를 삽입한 뒤 골다공증 치료 약물 ‘알렌드로네이트’를 추가로 넣어 뼈의 변화를 살폈다. 연구 결과 골다공증 치료제를 탑재한 흡수성 플레이트를 삽입한 그룹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그룹의 3배, 흡수성 플레이트만 삽입한 그룹의 2배 이상으로 골 부피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최태현 교수는 “흡수성 플레이트에 골다공증 치료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결손이 심한 골절이 더 빨리 회복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흡수성 플레이트를 활용해 골 생성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뿐만 아니라 대표적 미용성형시술인 ‘안면골윤곽술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영빈 교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을 거쳐 골 생성능력이 부족한 골절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약물전달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컨트롤드 릴리즈’(Journal of Controlled Rel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