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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테러 원인은 글로벌 자본주의”…슬라보예 지젝 신간

“난민·테러 원인은 글로벌 자본주의”…슬라보예 지젝 신간

입력 2016-04-02 10:18
업데이트 2016-04-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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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급투쟁’서 “기로에 선 유럽” 진단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테러를 놓고 세계적인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난민과 테러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 ‘새로운 계급투쟁’(출판사 자음과모음)이 2일 번역돼 나왔다.

지젝은 이 책에서 우선 파리 테러가 갖는 상징성이 이전 양상과 다르다는 것을 지적한다. 정치적 의미가 있는 대상을 공격하던 과거 테러 유형과 달리 최근에는 일상생활의 공간에 테러가 가해진다는 점에서다.

저자는 이 문제의 근간에는 ‘계급투쟁’이 자리한다고 말한다.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정부는 기득권 중심의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벌어진 극단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유럽이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하고 “난민의 주원인은 글로벌 자본주의와 그 지정학적 게임이다. 이를 철저히 바꾸지 않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 난민에 이어 그리스와 다른 유럽 국가의 난민들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난민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의 역학관계가 오히려 서구 사회의 진정한 위협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그는 이어 이러한 역학관계를 풀려면 자본주의로부터 문화적, 자연적, 인간적 재화를 해방하는 ‘새롭고 보편적인 공산주의의 재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외국인과 이들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포용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한다. 대신 ‘모두가 의무적으로 지킬 최소한의 규범’을 만들고 이 규범 내에서 일부 관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최소한의 규범’으로 종교의 자유, 집단적 폭력에 대항하는 개인적 자유의 보호, 여성인권 등을 꼽는다.

이런 규범과 소통이 행해지지 않는다면 모든 형태의 법적 강제력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리 테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나타난 전 세계인의 연대를 ‘윤리의 가면을 쓴 모욕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정한 그는 “이제 우리는 계급투쟁을 다시 의제로 삼아야 한다”며 책 제목처럼 ‘새로운 계급투쟁’을 강조한다.

그는 “이 같은 세계적인 연대는 유토피아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제로 패배할 것이고 패배함이 마땅하다”고 말한다.

김희상 옮김. 142쪽. 1만3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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