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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문턱 못 넘은 프라임개발

회생 문턱 못 넘은 프라임개발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3-31 18:22
업데이트 2016-03-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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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외쳤던 테크노마트 성공 신화 뒤안길로

워크아웃 연장 부결… 청산 절차

“힘내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프라임개발이 청산(파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4년 넘게 채권단 주도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됐지만 결국 회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라임개발 주채권은행인 농협은행은 전날까지 프라임개발 워크아웃 연장 여부에 대한 채권단 동의서를 받았다. 취합 결과 의결선인 75%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프라임개발은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이 31일 끝난다. 현재로선 청산 절차 돌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의 기류다.

농협(451억원), 신한(312억원), 우리(273억원) 등 시중은행이 보유한 프라임개발 채권액은 약 1984억원(수협중앙회 288억원 포함)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추후 실사를 진행해야겠지만 프라임개발의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것보다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채권단이 많았다”고 전했다. 프라임개발은 강변 테크노마트와 신도림 테크노마트, 광명크로앙스 등 전용면적 약 81만㎡의 건물을 갖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당시 외부 회계법인에서 실사한 프라임개발의 부동산 자산 가치는 약 2300억원이었다.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였던 프라임개발은 1998년 ‘테크노마트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종합 건설업체로 변모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월 39층 높이의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 외벽에 ‘으랏차차 대한민국! 힘내라!”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동아건설을 인수하고 저축은행(프라임저축은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피소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디벨로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기업이고 담보(부동산 자산)도 튼실해 채권단도 정상화를 간절히 바랐다”면서 “하지만 방만 경영과 미숙한 위기 대응 탓에 결국 씁쓸한 말로를 맞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6-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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