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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A 개발 주역’ 경상현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 별세

‘CDMA 개발 주역’ 경상현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 별세

입력 2016-01-02 16:36
업데이트 2016-01-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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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경상현 ICT(정보통신기술)대연합회 회장이 2일 새벽 급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경 회장은 최근 타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문민정부 시절 종전의 체신부를 확대개편해 신설한 정통부의 초대 장관을 지냈다.

YS는 한국전산원 원장이던 경 회장을 발탁해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체신부 차관에 앉혔고 이듬해인 94년 정통부를 신설하면서 첫 장관직까지 맡겼다.

경 회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공대(2년 수료), 미국 로드아일랜드대를 거쳐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다.

미국 아곤국립연구소, 벨연구소, 뉴욕대 조교수를 거쳐 전기통신연구소 선임연구부장, 체신부 장관 보좌관, 한국전기통신공사 제2부사장, 전기통신연구소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여년간 주로 연구계에 몸담아 오다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기술관료가 됐다.

전자통신연구소장 재직 때는 국산전전자교환기(TDX), 국산주전산기(타이컴), 고집적반도체 4메가 D램 등 IT 기술 개발을 주도해 한국 통신산업의 현대화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또 전산원장 재임 중에는 세계 컴퓨터 및 통신위원회(ICCC) 부의장을 맡기도 했으며, 체신부 차관 때는 위성방송 전송방식,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도입 결정을 주도했다. 이 때문에 ICT 업계에선 ‘CDMA 개발의 주역’으로도 불린다.

퇴임 후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초빙교수, 한국정보사회진흥원 이사장, 고려대 공대 전자공학과 석좌교수, KAIST 경영대학 겸임교수 등을 지내는 등 왕성히 활동했다.

그러나 장관 퇴임 이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국회 국제통화지금(IMF) 환란조사특위의 국정조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96년 PCS 사업자 선정 당시 장관이던 경 회장은 추첨제를 추진했으나 후임인 이석채 전 장관으로 바뀌면서 청문평가 제도 방식으로 변경됐는데 이 과정에서 권력으로부터 외압이나 특혜가 있었느냐는 게 당시 제기된 의혹의 요지였다.

서점에서 책 고르기를 즐기는 독서광으로, 관료 재직 시 정보화와 관련된 외국서적 등을 복사해 간부들에게 나눠주며 안목을 높이도록 당부한 학구파로도 알려져 있다.

동생이 경주현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삼성그룹 기계그룹장이었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 유족으로 아내 박요원씨와 1남 1녀가 있다. ☎ 02-2258-594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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