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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캐릭터, 돈 안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셜록 홈즈’ 캐릭터, 돈 안 내고 사용할 수 있다

입력 2014-01-01 00:00
업데이트 2014-01-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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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법원, 등장인물 저작권 만료 판결

미국 작가들과 영화제작자들이 앞으로 ‘셜록 홈즈’의 주인공 캐릭터를 별도 저작권 계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법원은 시카고 출신 작가이자 홈즈 전문가인 레슬리 클링어(67)가 영국 고전 추리소설 ‘셜록 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1859-1930) 재단(Conan Doyle Estate Ltd.)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보호기간 만료 확인 소송에서 ‘셜록 홈즈’ 등장인물들을 ‘공공자산’으로 인정하고 “더이상 저작권 보호대상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 루벤 카스틸로 판사는 “어떤 작가든 자기 나름의 홈즈 스토리를 만들고자 할 경우 코난 도일 재단 측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저작권 사용료를 묻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1922년 이전 작품에 그려진 캐릭터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한한다.

카스틸로 판사는 “1923년 이후 출판된 10편의 작품에서 홈즈의 성격이 새롭게 개발됐기 때문에 홈즈라는 인물 자체는 앞으로 10년 더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홈즈는 물론 그의 단짝 친구인 존 왓슨 박사, 평생 라이벌인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 등을 작품에 등장시킬 수 있고 홈즈의 코케인 주입 습관, 복잡한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내는 특징 등을 차용할 수 있다.

하지만 코난 도일이 생애 마지막 8년 동안 만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왓슨 박사의 두번째 부인, 럭비 플레이어 경력 등 소소한 세부사항들은 오는 2023년까지 저작권 보호를 받는다.

클링어는 자신이 편집자로 참여한 ‘셜록 홈즈와 함께’(In the Company of Sherlock Holmes)’ 출판을 앞두고 코난 도일 재단 측이 저작권 사용료를 요구하자 “홈즈 시리즈 주인공들에 대한 저작권 보호 기간이 만료돼 누구나 자유롭게 해당 주인공들을 사용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며 지난 2월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코난 도일 재단의 홈즈 저작권 대행은 시카고 북부교외도시 에반스톤의 문학 에이전트 존 를렌버그가 맡고 있다.

클링어의 변호인 스캇 길버트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셜록 홈즈’와 영국 BBC방송의 홈즈 시리즈로 인해 홈즈 열풍이 다시 일고 있다”며 “여러 작가들이 이번 저작권 만료 판결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코난 도일 재단 측은 “셜록 홈즈 시리즈 마지막 10편의 저작권이 살아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대한 저작권도 계속 온전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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