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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전국 지진공포…주민들 한때 대피소동

휴일 전국 지진공포…주민들 한때 대피소동

입력 2005-03-21 00:00
업데이트 2005-03-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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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홍희경기자| 일요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한때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이날 지진은 지난 1978년 충남 홍성에서 일어난 규모 5.0도의 지진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된 이래 가장 범위가 넓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20일 오전 10시53분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북서쪽 45㎞ 해역의 해저 9㎞ 지점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52분 등 세차례에 걸쳐 같은 장소에서 진도 4.5도 규모의 여진이 있었다. 지진의 여파로 부산과 광주·서울을 비롯한 대다수 지역에서 건물과 창문 등이 흔들리거나 화재가 발생하고 일부 시민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기상청은 “지진이 부산에서 165㎞ 떨어진 대마도와 후쿠오카 사이 바다에서 발생했다.”면서 “부산에서는 4∼5도의 진동이, 서울에서는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인 2도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전 11시20분에 남해안과 동해안, 제주도에 지진해일주의보를 내렸으나,1시간10분 만인 낮 12시30분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번 해저지진이 지각의 수평 움직임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에 다행히 지진해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최북단 지진계측기가 있는 철원에도 지진파가 전달됐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경기 북부 일부 지역과 북한에서는 진동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진해일 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1996년 2월17일 이후 9년 만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후 5분이 지난 오전 10시58분 후쿠오카시 해안과 나가사키현 이키, 쓰시마 일대 해안에 쓰나미(지진 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정오쯤 해제했다. 이날 지진으로 규슈 전역의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며 후쿠오카현에서 75세 할머니가 무너진 벽에 깔려 숨지고, 최소한 4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taein@seoul.co.kr

2005-03-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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