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코로나 핑계 못대 ‘명절 스트레스’ 호소
연합뉴스
풍성한 명절 음식으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회포를 풀다 보면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때문에 명절 연휴가 끝난 뒤 위장장애를 호소하거나 갑자기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하루 1500명 이상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 위기에 있는 와중에 이번 추석에 내려오라는 시댁의 요구로 며느리들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명절이 되면 시댁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 맞이 준비를 해야하는 등 할 일이 늘어나는 며느리들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 가족모임 인원제한 완화가 반갑지 않는 분위기다.
작년과 지난 설날에는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자연스럽게 고향을 가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일부 풀려 시댁 측에서 얼굴 보기를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내려오라고 하지만 시부모가 어려워 못 가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댁에서 백신 맞았으면 얼굴 한번 보자고 하는데 이러려고 접종한 것이 아니다”라며 명절 스트레스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이번 추석연휴에 시어머니의 부름을 받은 며느리들의 하소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창원지역 한 맘카페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8일부터 딱 일주일간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 였으면 좋겠다”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이 카페 또 다른 회원들은 “시어머니로 부터 ‘올 추석에는 꼭 다녀가라’는 전화를 받았다”, “시댁은 바이러스도 비켜가는 곳이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명절 시댁 방문에 대한 심적 부담을 털어놨다.
특히 연휴가 5일이나 되면서 시댁에 하루가 아니라 3일 이상을 머물어야 할 처지여서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다.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로 위험을 의식하는 감정도 무뎌지고, 백신 보급으로 8명까지 모임 인원이 늘면서 핑계 거리도 없어진 며느리들은 부부 싸움으로 까지 번지면서 고통을 토로하고 있다.
교통 불편을 거론하는 일도 많다. KTX를 구하지 못해 자가용으로 이동하기로 한 박모(57)씨는 “휴게소에 들르면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안전 문제가 있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식구 중 일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는 경우 본가에 가는 걸 거부하기도 해 가족간 감정 싸움도 일어나고 있다. 일산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백신 접종률이 70%에 육박한다고 해도 초등생 아이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애들을 홀로 집에 놔두고 갈 수도 없어 남편 혼자만 갔다오라고 하면서 언쟁을 해 마음이 불편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