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속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 눈길 끄네!

뮤지컬 속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 눈길 끄네!

입력 2012-07-17 00:00
업데이트 201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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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김호영 등 맹활약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에서도 이른바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작품 속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개성 있는 캐릭터와 맛깔스러운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관객의 입소문을 통해 주연 못지않은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명품 조연들은 작품 속 소금 같은 존재로 작품의 재미를 키운다.


●개성 캐릭터·맛깔스러운 연기

대표적인 공연계 명품 조연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도지사 및 여관 주인 등 1인 2역에 나선 배우 서영주가 대표적인 케이스. 스페인 지하 교도소에서 죄수들의 리더 역할을 하는 도지사 역의 서영주는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를 내며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서영주의 매력은 감옥 동료 세르반테스가 자신의 무죄를 설명하고자 벌이는 극중극에서 여관주인 역으로 활약할 때 비로소 빛난다. 천연덕스러운 것은 물론, 다소 수다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 특유의 ‘네네~’라고 말하는 추임새와 라만차의 기사를 어르고 달래는 과정에서 쑥쑥 튀어나오는 깨알 같은 대사는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사랑스러운 게이 커플과 그들의 가족, 화려한 무대에서 빛나는 ‘라카지 걸’ 게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라카지’에서도 미친 존재감 ‘명품 조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바로 자코브 역의 김호영이 그렇다. 주인공 앨빈의 하녀로 등장하는 게이 자코브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호영은 찰떡궁합 그 자체다. 그만큼 김호영이 자코브 역에 잘 녹아들었다. 여성스러운 보컬 음색과 함께 다소 과장된 방정맞은 몸짓, 위트 넘치는 대사 등을 통해 김호영은 수다스러운 게이 ‘자코브’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작품의 주연인 앨빈과 조지에 비해 분량이 많거나 작품 속에서 무게감을 지닌 역할은 아니지만, 그가 간간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나오는 반응은 주인공 앨빈(정성화) 못지않다. 특히 김호영은 자신의 역이 늘어난 만큼 새로운 대사를 입히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립글로즈를 바르며 자신 또한 차세대 자자(주인공 앨빈이 라카지폴 클럽에서 활동할 때 쓰는 이름)가 되겠노라며 부르는 자코브송의 경우 직접 작사를 했을 정도로 자코브 역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 누려

이외에도 주연, 조연 배우는 아니지만, 앙상블 배우 중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도 있다. 뮤지컬 ‘시카고’의 오프닝을 여는 준 역의 배우 강웅곤씨. 이름만 들었을때 남자 배우인가 싶지만, 172㎝의 키에 모델 뺨치는 몸매를 지닌 그녀가 매 공연 오프닝 문을 열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여러 배우가 한 무대에서 단체 안무를 할 때 단연 군계일학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7-1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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