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공초문학상] 공초&공초문학상

[제18회 공초문학상] 공초&공초문학상

입력 2010-06-01 00:00
수정 2010-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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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은 20세기 초반 한국 문단에서 고은, 김관식 등과 함께 기인(奇人)으로 꼽히는 대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하루 스무 갑씩 줄담배를 피웠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호에서도 자연스레 ‘꽁초’ 이미지가 떠오른다.

시 세계 역시 기행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되곤 했다. 1920년대 ‘폐허’ 동인을 결성하며, 서구의 폐허 의식을 국내에 처음 설파한 이로 잘 알려져 있다. 허무와 동양적 운명주의를 담은 시 작품을 남겼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가 일본으로 유학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신지식인이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묻혀 있다. 그는 세계 평등사상과 상호이해의 정신을 기조로 한 세계공용어 에스페란토를 가장 먼저 배워 국내에 보급했다. 인류의 평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아 세계적 보편 종교를 지향했던 바하이교(19세기 바하 알라가 창시한 이슬람 계열의 종교)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다는 사실도 지난해 처음 밝혀졌다.

오상순은 루쉰, 저우줘런 등 당대 해외 지식인들과도 지적 교류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공초문학상이 18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신경림(1998), 오세영(1999), 김지하(2004), 성찬경(2006), 신달자(2009) 등 넓은 스펙트럼의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이런 시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6-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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