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100분토론 하차

손석희, 100분토론 하차

입력 2009-11-18 12:00
수정 2009-11-18 12: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후임에 권재홍기자

“예, 알겠습니다. 의원님, 마이크 내려주시고요.”

카리스마 넘치는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말투를 더 이상 목요일 저녁 안방에서 들을 수 없게 됐다. 손 교수는 19일 방송을 끝으로 MBC의 간판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하차한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어지간히 마음 고생을 했던 그였지만 마지막 소회는 길지 않았다. 그저 “기분 좋게 떠난다.”는 게 전부였다.

그는 100분 토론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에서 “이제 목요일에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책도 보고 극장도 가고 싶다.”면서 “예전 게시판에 올린 글에 100분 토론의 시청자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분 토론은 방송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눈을 뜨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면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8년간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추구했던 토론의 원칙에 대한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많은 데이터들을 합리적으로 꺼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진행자의 것”이라는 게 손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는 말은 너무 상투적인데 마지막 방송이 끝나면 그때 그 느낌이 떠오를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손 교수는 MBC 아나운서였던 2002년 1월 고(故) 정운영 교수와 유시민 전 장관에 이어 세번째로 100분 토론 사회자가 됐으며 가장 오랫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손 교수의 마지막 방송은 특집 방송으로 편성, 2시간에 걸쳐 ‘100분 토론’이 아닌 ‘120분 토론’으로 진행된다. 국민 화합과 소통을 위해 토론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이날 방송에는 그간 100분 토론의 주요 토론자였던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출연한다. 엄기영 MBC 사장은 손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노병의 노고’를 치하한다. 손 교수의 후임으로는 MBC 권재홍 기자가 내정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09-11-18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