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어글리 트루스’ 화끈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리뷰] ‘어글리 트루스’ 화끈하지만 불쾌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입력 2009-09-21 00:00
수정 200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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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 같은 작품들 중에서 하나만 꼽으라면? 화끈하되 불쾌하지 않은, 전형적이되 신선하기도 한 ‘어글리 트루스’를 권하겠다. ‘금발이 너무해’, ‘퍼펙트 웨딩’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온 로버트 루게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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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글리 트루스’
영화 ‘어글리 트루스’
애비(캐서린 헤이글)는 방송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아침 뉴스 프로듀서다. 그도 단 한 가지 서툰 것이 있으니 바로 연애! 어느 날, 케이블 방송 섹스 카운슬러 마이크(제라드 버틀러)가 자신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캐스팅된다.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애비에게 싫어하는 타입의 남자 마이크는 눈에 거슬리기만 한다. 관계가 호전되는 건, 연애 상담을 구하면서부터다. 이상형에 부합하는 남자가 옆집에 이사오자 애비는 들뜬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애비에게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낙심하는 애비에게 마이크는 “남자는 초조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연애 코치에 나선다.

영화에는 남녀관계에 대한 거침없는 입담과 화장실 유머가 질펀하다. ‘마초남’ 마이크는 연애 컨설팅을 하며 “터질 듯한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가 남자를 붙잡는 확실한 무기” 식의 노골적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성과 관련된 직설적 단어와 속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멜로물의 대사들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내숭을 벗어던진 대사들에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물의 익숙한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 앙숙 사이이던 두 주인공은 결국 사랑에 이른다. 그럼에도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들이 유쾌한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주연 캐서린 헤이글의 귀엽고 코믹한 연기가 돋보인다. 이웃집 남자와의 데이트에 성공하자 막춤을 추며 까부는 장면, 오르가슴 일으키는 진동팬티를 회식에 입고 나갔다가 곤욕을 치르는 장면 등에선 ‘몸개그’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싱어송라이터인 켈리와 결혼한 그는 최근 10개월 된 한국 여자 아기를 입양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9-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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