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페라 공연…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

국내 첫 오페라 공연…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

입력 2009-04-08 00:00
수정 2009-04-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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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의 발자취

명동 옛 국립극장의 원형은 1934년 일제가 설립한 명치좌(明治座)다. 일본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었는데 해방 후 미군정 치하에서 국제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초의 한국영화 ‘자유만세’(1946년)가 여기에서 상영됐다.

1947년 서울시가 이곳을 시공관으로 운영하면서 연극 등의 공연이 올려지거나 정치 집회시설로 활용됐다. 1948년 국내 최초의 오페라 ‘춘희’가 공연됐고, 이듬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이해랑 연출로 처음 소개됐다. 가수 현인과 윤복희, 코미디언 김희갑 등도 시공관 무대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시공관은 1957년부터 국립극장의 역할을 병행했다. 전란을 피해 대구에 내려가 있던 국립극장은 4년3개월 만에 서울로 복귀해 시공관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1962년 3월 명동국립극장으로 정식 재개관한 뒤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할 때까지 이곳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이자 낭만 1번지였다.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은성, 포엠, 돌체, 카페떼아뜨르 같은 선술집과 음악다방, 소극장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기도 했다. 냉방장치가 안돼 여름엔 장기휴관을 해야만 했고, 객석에는 벼룩과 쥐가 돌아 다녔다. 1967년 장충동 국립극장 착공과 동시에 명동국립극장의 매각 계획이 결정되고, 1975년 대한투자금융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극장 기능은 사라졌다. 그러다 1994년 소유주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예술인들과 명동상가번영회가 복원 운동에 나섰고, 오랜 설득과 노력 끝에 2004년 정부가 터를 매입해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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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9-04-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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