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배영환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展

입력 2009-03-10 00:00
수정 2009-03-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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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등 소외지역에 도서관을 만들어줍시다

“전시회 제목이 내일(日·Tomorrow)인 것은 미래의 일이기도 하지만, 나의 일(My Job), 우리의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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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벌여온 작가 배영환(40)이 ‘도서관 프로젝트’라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나섰다. 4월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 2층에서 열리는 ‘내일’전이 그것이다. 농어촌과 산간벽지, 낙도 등에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나의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도 있지만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소박한 일”로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세상을 예쁘게 살 수 있는 일”이다.

●새달 2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서

이를테면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 도서관이나 노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새로 토목공사를 일으켜 건물을 짓거나, 못쓰는 공간을 리모델링한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계획한다. 그리고는 예산 타령을 하며 뒤로 미루기 일쑤다. 세월이 흘러가고 아이들은 성장하고, 노인들은 돌아가신다.

그러나 배영환의 이른바 도서관 프로젝트는 단돈 200만~400만원짜리 중고 컨테이너를 사고, 한 권의 책이라도 기증할 작은 마음을 사람들이 낸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일이다. 배 작가가 계산해보니 1000만원이면 충분하단다. 안타깝게도 컨테이너 도서관에 냉방·난방을 위한 장치는 제외한 가격이다. 중고 컨테이너를 어린이 도서관으로, 어른들의 노인정을 겸한 도서관으로 설계하고 바꾸는 일은 배 작가와 같은 공공미술가들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은 건물 같은 하드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운영주체로서 지방 정부도 힘을 합쳐야 한다. 기업들의 넉넉한 기부와 이 기업 이름을 작은 글씨로 써줄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필요하다.

●책 기증하면 관람료는 무료

이번 전시에서 배 작가는 컨테이너 안에 다양한 조립이 가능하게 디자인한 도서관 모델을 선보인다. 컨테이너 크기에 맞춰 나무로 짰고 그 안의 의자나 책상은 골판지로 만들었다. 그는 “작가가 사회와 스킨십을 나누려는 것은 자연스럽고 그 대표적인 형태가 공공미술”이라고 설명하다.

올해의 목표는 전시뿐만 아니라 이 전시가 현실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우선 그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충북 진천의 한 마을에 이 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원래 계획은 더 원대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손들고 ‘우리 지역에 주십시오.’하고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배 작가는 이전에도 ‘노숙자 수첩’ ‘갓길 프로젝트’ 등 공공미술 작업을 벌였고, 작년에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에 참여해 종로 신교동 주택가의 서울농학교 담장에 학생들의 그림을 도자기 타일에 옮겨 붙이는 벽화형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등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컨테이너 도서관 제작 및 도서 구입비로 쓰이며, 책을 기증하는 사람에게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한편 아트선재센터 1층에서는 작가 최정화(48)가 플라스틱 바구니·중고 가구 등으로 새롭게 꾸민 라운지를, 3층에서는 베가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이정혜(37)가 4평짜리 고시원을 개념에 두고 모델하우스를 선보이는 ‘주거연습’도 전시된다. 입장료는 1500~3000원.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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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9-03-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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