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앗긴 통일신라 조각 만나다

일제때 앗긴 통일신라 조각 만나다

입력 2008-12-16 00:00
수정 2008-12-1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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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오구라 컬렉션’ 등 유출문화재 5점 대여… 총 200여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영원한 생명의 울림,통일신라 조각’ 기획특별전을 연다.18년 전 중앙박물관이 개최한 ‘삼국시대 불교조각전’의 후속편의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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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영원한 생명의 울림,통일신라 조각’ 특별기획전의 개막행사를 가진 15일 최광식(왼쪽에서 세번째) 박물관장이 국보 제28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가진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작은 사진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빌려온 ‘오구라 컬렉션’의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국립중앙박물관이 ‘영원한 생명의 울림,통일신라 조각’ 특별기획전의 개막행사를 가진 15일 최광식(왼쪽에서 세번째) 박물관장이 국보 제28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가진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작은 사진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빌려온 ‘오구라 컬렉션’의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오늘부터 내년 3월1일까지 특별전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비롯한 국보 10점과 감은사 금동사리함 등 보물 9점을 포함하여 모두 200여점의 통일신라 조각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자리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의 금동관음입상 등 해외로 유출된 통일신라시대 조각 5점도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특별전은 6개의 주제로 이루어졌다.제1~4부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통일신라 조각예술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더불어 삼국통일 초기,옛 백제지역인 충남 연기에서 발견된 백제양식의 불비상과 삼국통일의 염원이 담긴 경주 감은사터 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치처럼 새로운 사실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여 같은 시기 조각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5부에서는 불교조각과 더불어 통일신라 조각의 또 다른 전통을 보여주는 십이지상과 무덤조각을 한데 모아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했다.제6부에서는 경주 불국사 석굴암의 전모가 공개된다.일제강점기에 석고로 본을 뜬 실물크기 부조 모형의 일부를 활용하여 석굴암의 내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을 마련했다.

●석굴암 내부 실물 크기 재현

현재 남아있는 금강역사상을 제작하기 이전 만들었다가 역동성이 부족하여 폐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역사상의 머리와 주먹 등 실제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입체 스캔 제작기법으로 석굴암의 창건자인 김대성(700~774년)의 활동 상황을 동영상 등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한편 오구라 컬렉션의 일부인 금동관음입상,금동보살입상,금동약사불입상 등 5점은 반 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보살상의 관능적인 표현은 물론,흘러내리는 옷자락의 주름,섬세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은 국가지정문화재급으로 통일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지낸 일본인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4년)가 수집한 서화,불상,도자기 등 1100여점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유물의 반환을 요청했지만 일본은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오구라 컬렉션은 1980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중앙박물관 측은 “통일신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환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그것과는 별개로 일단 국내에서 이들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8-12-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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