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줘”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대던 두 남자가 차가 끊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친구의 자취방에 가게 됐다. 내일까지 끝마쳐야 하는 일이 있던 자취방 주인은 술에 취해 뻗은 친구를 자리에 눕히고, 자상하게 선풍기까지 틀어줬다. 술기운을 이겨내며 일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쿠르트 줘…. 야쿠르트 줘….”
잠꼬대려니 생각하고 일을 하는데, 계속해서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쿠르트 줘…. 야쿠르트 줘….”
졸린데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친구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
“야, 이 자식아! 야쿠르트는 뭔 야쿠르트야! 잠이나 계속 자!”라며 친구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게슴츠레 눈을 뜬 친구가 선풍기를 가리키며 던진 말.
“약으루 틀어 줘…. 약으루 틀어줘….”
2007-09-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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