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단의 오랜 숙원이 풀려 기쁩니다. 그동안 군대와 병영에서 인정받지 못한 소수종교의 허물을 벗고 장병들의 정신력과 인격 지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달 말 육군3사관학교에서 12주간의 훈련 끝에 임관,5일부터 육군 5사단에서 원불교 첫 군종 장교(대위)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정석(33) 교무. 지난해 3월 원불교가 병적편입대상종교로 지정됨에 따라 군종장교로 선발, 처음으로 병영에서 원불교 종교활동을 지도하는 영예와 부담을 함께 안았다.
“40년 만에 군 내에서 종교활동의 자유를 얻은 만큼 당당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교도들이 군 복무 중에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가슴 벅찬 일이지요.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요.”
1993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입학,2003년 대학원을 마친 뒤 출가해 교무가 된 문 대위는 1997년 육군수도방위사령부에서 병장 전역했으나 군종장교 임관을 위해 다시 입대하는 열정을 보였다.
“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종교의 신자들도 군(軍)에서 인권과 종교활동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장교로서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장병들의 원만한 병영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마음공부’ 같은 원불교 교리를 적극 접목시킬 계획입니다.”
“현재 4500명가량의 원불교 교도가 병영생활을 하고 있다.”는 문 교무는 “군종장교로서의 장기 지원이 가능하다면 끝까지 군에 남아 장병들의 정신적인 힘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7-07-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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