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책]오른쪽이와 동네 한바퀴/백미숙 글

[이주일의 어린이책]오른쪽이와 동네 한바퀴/백미숙 글

입력 2004-07-03 00:00
수정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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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생각하는 신발이라니! 재밌는 발상이다.주인공 ‘오른쪽이’는 똘이가 신고 다니는 오른쪽 운동화다.타박타박 걷고,다다다다 달리는 ‘오른쪽이’는 보이는 것마다 ‘뻥’ 차는 버릇이 있다.음료수 캔,헌 신문지,놀이터의 모래가 그의 발길질에 사정없이 나동그라지고,그럴 때마다 ‘오른쪽이’는 마냥 신이 난다.똘이네 강아지 ‘동네 한바퀴’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번 옆구리를 차인다.

똘이네 할아버지 생신날.‘오른쪽이’는 손님들 신발에 밀려 대문 밖으로 쫓겨난다.이때부터 ‘오른쪽이’는 자신이 남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당한다.운동화한테 차이고,뾰족구두에게 찍히고,피자집 오토바이에 치이고….아,그런데 이게 누구지? 저 앞에서 ‘동네 한바퀴’가 다가오더니 겁에 질린 ‘오른쪽이’를 입에 물고 집으로 달려가는 게 아닌가.

나만 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미덕이 돋보이는 책이다.자신을 괴롭힌 ‘오른쪽이’를 따뜻하게 감싸안는 ‘동네 한바퀴’의 너그러운 심성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아이가 그린 것처럼 일부러 익살스럽게 묘사한 그림들도 눈길을 끈다.백미숙 작가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꽃은 흙에서 핀다’로 등단했고,‘감자는 약속을 지켰을까’ ‘작은 숲이 된 의자’ 등을 펴냈다.‘오른쪽이와 동네 한바퀴’는 초등학교 2학년 읽기교과서에 실려 있다.초등 저학년용.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07-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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