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환율시장 요동
엔·달러 환율 7개월 만에 106엔 무너져닛케이지수 두달 만에 2만 1000선 붕괴
일 금융시장 휘청
5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6.87포인트(1.74%) 내린 2만 720.29로 장을 마쳤다. 도쿄의 한 시민이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96.29포인트 폭락한 닛케이225 지수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도쿄 EPA 연합뉴스
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 떨어진 2만 720.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에 2.11%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약 두 달 동안 지켜낸 2만 1000선도 무너졌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보복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중국은 국유기업에 미국 농산물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도쿄 증시를 덮쳤다”고 봤다.
한일 경제전쟁에 화학 소재 수출 기업의 주가도 하락세를 탔다.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기업인 다이킨과 JSR은 각각 3.12%, 2.95%씩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도쿄일렉트론(-2.38%)과 탄소섬유 소재를 만드는 도레이(-3.19%)도 하락세를 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 대비 0.63% 올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91엔까지 떨어졌다. 약 7개월 만에 106엔 선이 무너지자 수출에 취약한 자동차와 전자·전기 관련주가 하락세를 탔다.
이에 다케우치 요시키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필요한 경우 엔화의 과도한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 금융청 등 3곳의 관계부처도 긴급 소집됐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08-0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