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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생존 기자 “나는 공포를 보았다”

파리 테러 생존 기자 “나는 공포를 보았다”

입력 2015-01-09 13:15
업데이트 2015-01-0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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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 난입한 복면 남성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는 외침과 함께 총을 쏘기 시작했을 때 로랑 레제 기자는 책상 뒤로 몸을 던졌다.

그는 처음엔 동료들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몇 초 만에 동료들은 하나둘씩 쓰러졌고 바닥은 피바다가 됐다. 레제는 잔뜩 웅크린 채 테러범이 살아남은 이를 찾아 죽일 거란 공포에 떨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 중 한 명인 레제가 현지 라디오 방송에 나와 테러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제는 테러 당일 편집회의가 끝날 때쯤 밖에서 폭죽 소리 같은 것이 들렸으며 이어 특수부대원처럼 복면한 채 검은 옷을 입고 양손에 무기를 든 남성이 난입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편집장의 필명인 “샤르브”를 외친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 레제는 “총격이 시작되고 화약 냄새가 났다. 나는 책상 뒤로 숨었고 그는 나를 보지 못했다. 몇 초 뒤 모두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폭발음이 들린 뒤 갑자기 긴 적막이 찾아왔다. 이어 레제는 이 남성이 다른 이와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듣고 이 두 명이 테러범이란 것을 깨달았으며, 이들이 살아남은 사람을 찾아 사무실을 배회할 것이라 생각했다.

테러범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방향은 반대였다. 테러범들은 현장을 떠났고 레제는 다른 생존자와 함께 나와 구조 인력이 올 때까지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고 있었다.

레제는 “엄청나게 많은 피를 봤다. 편집팀 절반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나는 공포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현장에서 빠져나왔는지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테러범에게 희생된 경찰 아흐메드 메라베트(40)가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이슬람계 프랑스인인 메라베트는 당시 총을 맞아 길에 쓰러졌으며 테러범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그의 머리를 정조준해 사살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며 온라인에선 “그가 자신의 종교를 모욕하는 언론사를 지키다 숨졌다”며 그의 죽음의 의미를 추앙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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