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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례적 협력…프랑스, 테러 계기 단결하나

정치권 이례적 협력…프랑스, 테러 계기 단결하나

입력 2015-01-09 10:02
업데이트 2015-01-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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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사르코지·르펜 연속 회동…이슬람 겨냥 위협·공격 잇따라

뿌리깊은 정치적 대립과 만성적인 사회적 분열에 시달리는 프랑스가 주간지 테러사건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프랑스 사회는 서로의 차이를 일단 뒤로 제쳐놓은 채 이번 ‘표현의 자유’에 대한 테러에 맞서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테러 소식이 알려진 직후 각지에서는 많은 이들이 하나둘씩 광장에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으며, 정쟁에 밤낮이 없었던 각 정파도 이번에는 머리를 맞대고 수습책 을 논의하고 있다.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을 이끄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엘리제궁을 찾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회담했다. 2012년 5월 올랑드에게 권력을 넘긴 사르코지가 엘리제궁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적인 두 사람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따뜻하게 악수했으며, 회동 후 사르코지는 기자들에게 올랑드 대통령의 초대에 응하는 것은 자신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프랑스 정계에서 전에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뉴스도 전해졌다고 AFP는 전했다.

반이민을 기치로 최근 주가를 드높이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9일 올랑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서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극좌파인 좌파전선(PG)의 장뤽 멜랑숑 대표,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도 함께 한다.

역풍을 크게 우려하는 이슬람 인사와 단체들도 한목소리로 테러를 비판했다.

이슬람단체들은 프랑스무슬림위원회(FMC) 지도자 주도로 작성된 공동성명에서 9일의 금요 기도회 후 신자들에게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도록 당부했으며 성직자들에게도 ‘폭력과 테러리즘’을 규탄하도록 촉구했다.

프랑스무슬림위원회 전직 지도자인 모하메드 무사위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메시지는 프랑스가 단결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 싸우게 하려는 그들의 계략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최대 이슬람공동체를 가진 프랑스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시민 자극 행위를 삼가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부르카 등 베일을 한 무슬림 여성들의 단독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사회의 거듭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증) 배척 요구에도 일부 시민들은 이슬람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

60대의 한 파리 시민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 공동체에서 만행이 초래되고 있다는 점을 아랍인들과 이민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시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원 등 이슬람 시설이나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무슬림 여성들은 베일이 끌어당겨지는 등 모욕을 당하고 있다. 사원 안으로 무슬림이 금기로 하는 돼지고기가 던져졌고, 사원 벽에는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등장하기도 했다.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도 발생했다. 8일 새벽 서부 르망의 이슬람 사원 안쪽으로 총탄 1발이 발사되고 훈련용 유탄 4개가 던져졌다. 또 이날 오전 론지방의 빌프랑슈 이슬람사원 주변 케밥 식당에는 폭발물이 투척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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