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이 추켜세운 ‘노점 경제’, 시진핑 최측근 “부적합” 비판

리커창이 추켜세운 ‘노점 경제’, 시진핑 최측근 “부적합” 비판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08 21:08
수정 2020-06-0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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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핫이슈로 부상한 ‘노점 경제’ 활성화를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간의 갈등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리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일자리 해결 방안으로 노점 경제를 내세우자 공산당중앙 선전부와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제동을 건 것이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쓰촨성 청두시의 노점 경제를 거론하며 “하룻밤 사이에 10만명의 일자리를 해결했다”고 추켜세웠다. 리 총리는 지난 1일엔 산둥성 옌타이 주택가의 노점을 찾아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의 근원으로 중국 경제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발언 이후 청두에 이어 충칭과 상하이, 우한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노점 열풍을 일으키며 수도 베이징으로까지 확산됐다. 그간 단속이 두려워 노점상을 하지 못했던 서민들이 앞다퉈 길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노점 선풍에 제동이 걸렸다. 당중앙 선전부는 지난 4일 관영 매체에 ‘노점 경제’란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노점 경제의 열풍을 다뤘던 관영 매체는 관련 보도를 중단하고 기존 기사까지 삭제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정가에선 시 주석과 리 총리의 갈등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시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게 주목된다. 베이징시 당 기관지인 베이징일보가 지난 6일 노점 경제는 베이징에 적합하지 않다는 칼럼을 게재한 것이다. 베이징시는 큰 대가를 치르고 어렵게 정비한 환경을 노점 경제로 허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는 시 주석의 최측근 인물로 꼽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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