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민심’에 얻어맞은 자민당 참패…7월 참의원 선거도 ‘빨간불’

‘도쿄 민심’에 얻어맞은 자민당 참패…7월 참의원 선거도 ‘빨간불’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5-06-23 15:24
수정 2025-06-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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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도의회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 본부에서 기하라 세이지(왼쪽)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과 이노우에 신지 자민당 도쿄도련 회장이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3일 발표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도쿄 유권자들은 자민당을 도의회 제1당 자리에서 밀어내며 사실상 정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지통신 AFP 연합뉴스
지난 22일 도쿄에서 열린 도의회 선거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 본부에서 기하라 세이지(왼쪽)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과 이노우에 신지 자민당 도쿄도련 회장이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23일 발표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도쿄 유권자들은 자민당을 도의회 제1당 자리에서 밀어내며 사실상 정권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지통신 AFP 연합뉴스


지난해 가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소야대 구도에 몰린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번엔 도쿄 민심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22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21석에 그치며 역대 최저 성적표를 받았다. 다음 달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23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체 127석 가운데 21석을 확보했다. 기존 30석에서 9석을 잃었다. 2017년 최저치(23석)보다도 2석 적다. 연립 여당 공명당도 4석 줄어든 19석에 머물렀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특별고문을 맡은 도민퍼스트회는 5석을 늘려 31석으로 제1당에 올라섰다. 지난해 총선에서 의석을 4배 늘린 국민민주당은 9명을 당선시키며 도의회에 처음 진출했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도 5석 늘어난 17석을 차지했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의 대패 배경으로 쌀값 급등 등 고물가에 대한 불만과 도쿄 자민당 회파(의원 그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지목했다. 교도통신은 “정치자금을 둘러싼 역풍이 강해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당 회파는 중앙당 파벌처럼 정치자금 파티 수입 일부를 보고서에 누락해 비자금을 조성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도쿄도 의회 선거는 정국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1989년 자민당은 도쿄도와 참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패한 뒤 우노 소스케 총리가 퇴진했고, 2009년에는 민주당에 도쿄를 내준 뒤 정권까지 넘겼다. 2013년엔 도쿄 제1당을 탈환한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여소야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그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민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은 짚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 국민 2만엔(약 19만원) 지급안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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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은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놓칠 경우,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총 125명이 새로 선출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52명, 14명의 현직 의원이 대상이다. 여당이 과반을 지키면 최소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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