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 집권 마감…연정 착수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 집권 마감…연정 착수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6-02 21:14
수정 2024-06-0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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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 40.21%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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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단독 집권 마감한 남아공 ‘만델라당’
30년 단독 집권 마감한 남아공 ‘만델라당’ 피킬레 음발룰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총선 결과에 대해 논평하고 있다.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ANC는 이번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30년 단독 집권의 막을 내렸다.
요하네스버그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를 배출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ANC는 30년 단독 집권을 뒤로 하고 다른 당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에 착수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9.91% 진행된 가운데 ANC는 40.21%를 득표했다. ANC의 득표율은 직전 2019년 총선(57.5%)보다 17% 포인트 이상 떨어진 데다 과반은커녕 40% 선도 무너질뻔했다. 사실상 참패했다.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건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유색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30년간 7번 치러진 총선에서 처음이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1.78%로 2위,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세운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14.58%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제2야당이었던 경제자유전사(EFF)는 9.51%로 4위로 밀려났다.

과반 득표에 실패한 ANC는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아공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회 400석을 배분하며 의회 과반 동의로 대통령을 간선제로 선출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총선 후 첫 공식 논평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축하할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ANC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C가 내부적으로 그리고 다른 정당들과 앞으로 며칠 동안 연정 협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NC의 당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를 가지고 우리에게 온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건 안 되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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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문제와 빈부격차였다. 세계은행은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분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실업률은 32.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남아공은 2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율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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