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요새’ 뉴질랜드, 오미크론에 무너졌다

‘방역 요새’ 뉴질랜드, 오미크론에 무너졌다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3-08 14:51
수정 2022-03-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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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월 23일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날 0시부터 코로나19 경보를 적색 신호등으로 바꿔 각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주말에 열려던 자신의 결혼식을 급하게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웰링턴 뉴질랜드 헤럴드 제공 AP 연합뉴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 1월 23일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날 0시부터 코로나19 경보를 적색 신호등으로 바꿔 각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주말에 열려던 자신의 결혼식을 급하게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웰링턴 뉴질랜드 헤럴드 제공 AP 연합뉴스
일일 확진자 수 2주 만에 10배로
누적 확진자 절반 최근 1주일새 나와
코로나19 방역의 대표적 모범 국가로 꼽혀온 뉴질랜드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 자료를 보면 8일 0시 기준 뉴질랜드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 3913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10배로 크게 늘었다.

인구 500만의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26만 40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최근 1주일새 나왔다.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오랫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지만 오미크론의 전염력은 막지 못한 것이다.

현지 오타고대학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최근까지 내가 아는 코로나19 감염자는 외국에 사는 사람뿐일 정도로 팬데믹은 다른 나라 얘기였기 때문에 최근의 확산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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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시내 차로 막은 백신 반대시위대
웰링턴 시내 차로 막은 백신 반대시위대 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수고 웰링턴 의회 앞 사거리에 백신 의무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2.9 웰링턴 AP 연합뉴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초기 처음 확진자가 나왔을 때 엄격한 국경 통제와 봉쇄 조치로 인구 500만명 가운데 100명 미만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방역에 성공했다. 더 나아가 세계로부터 ‘방패’, ‘요새’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때문에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현재 세계에서 1인당 일일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현재 완치자를 제외한 활성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4%인 19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뉴질랜드에 대해 코로나19 여행경보를 ‘4단계 :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국민에게 여행을 피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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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방역 정책이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뉴질랜드 정부도 다른 나라처럼 ‘코로나와 공존’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이 이달 하순쯤으로 예상된다며 관광객의 입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르게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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