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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마스크 벗은 영국…“벼랑 끝” 하루 5만 감염·사망 최다

백신 맞고 마스크 벗은 영국…“벼랑 끝” 하루 5만 감염·사망 최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0-21 09:47
업데이트 2021-10-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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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계 부담·백신효과 저하
변이 등장에도 방역규제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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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만명 확진에도… 런던, 마스크 벗고 심야 파티
하루 5만명 확진에도… 런던, 마스크 벗고 심야 파티 지난해 3월 이후 문을 닫았던 나이트클럽이 재개장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가장 힙한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더 피아노 웍스’에서 젊은이들이 활짝 웃으며 춤을 추고 있다.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와중에도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전히 폐지된 이날 0시 이후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의 날’ 파티에서 마스크 없이 춤을 추며 밤을 보냈다.
런던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일찌감치 마스크를 벗었지만 하루 5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자 수 역시 지난 3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보건장관은 20일(현지시간) 하루 1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접종자들과 부스터샷 대상자들의 접종을 촉구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겨울 확진자 증가에 대비한 ‘플랜 B’는 아직 도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봉쇄 해제로 인해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 백신을 1차 이상 접종한 비율(12세 이상)은 86.0%, 접종 완료율은 78.9%에 이른다. 그러나 이날 집계된 영국내 신규 확진자는 4만9139명으로 8일 연속 4만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 19일에는 3월초 이후 가장 많은 223명이 사망했다. 인구가 6800만명인 영국의 일일 확진자수 주간 평균은 4만414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올해 7∼10월에 발생한 확진자 수만도 3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다른 질병 등으로 병원 치료를 대기 중인 환자 수는 570만명으로 영국이 자랑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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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열리는 노스 이스트 알몸 수영(the North East Skinny Dip)의 참가자들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드루리지 만의 해변을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열리는 노스 이스트 알몸 수영(the North East Skinny Dip)의 참가자들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드루리지 만의 해변을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은 지난 7월부터 마스크 쓰기 규제를 완화하고, 모임 인원제한을 없애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한 위험 요인이라면서도 영국이 “가장 자유로운 사회 중 한 곳”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국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느슨한 방역 규제를 만끽했다. 영국의학저널(BMJ)에 따르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그 면역 효과가 약 6개월 이후 크게 약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해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그 효과가 미약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델타 플러스’로 불리는 변이가 최근 영국 내 신규 확진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긴급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의료인 단체인 국민보건서비스연합의 매슈 테일러 회장은 “지금은 벼랑 끝이다.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지금 당장 플랜B에 그 추가 대책까지 도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크리스티나 페이즐 교수도 “확진자 수가 늘고 입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학교에서는 감염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즉각 플랜B로 돌입하고, 백신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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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대표팀의 유로2020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영국은 5월 말 술집과 음식점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면서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 이날 영국의 일일 확진자는 1만명대를 기록했다. 2021.06.23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축구대표팀의 유로2020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영국은 5월 말 술집과 음식점의 실내 영업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완화하면서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었다. 이날 영국의 일일 확진자는 1만명대를 기록했다. 2021.06.23 로이터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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