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막힌 트럼프, 폭스뉴스로 돌아왔다

트위터 막힌 트럼프, 폭스뉴스로 돌아왔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2-18 16:28
수정 2021-02-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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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바탕 제공한 러시 림보 추모하려
그간 관계 끊었던 보수주류 폭스뉴스 출연
“대선 내가 이겼다. 사람들 몹시 화가 났다”
SNS 계정 삭제되고 극우언론 힘 떨어지자
당내 세력 다툼을 위한 정치적 행보로 관측
2019년 12월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러시 림보. 극우파의 이론적 배경을 형성시킨 라디오 진행자로 평가되는 리보는 17일(현지시간) 암으로 타계했다. 그가 진행하던 ‘러시 림보 쇼’의 월 청취자는 2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2019년 12월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러시 림보. 극우파의 이론적 배경을 형성시킨 라디오 진행자로 평가되는 리보는 17일(현지시간) 암으로 타계했다. 그가 진행하던 ‘러시 림보 쇼’의 월 청취자는 2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부터 자신을 강력하게 지지해준 러시 림보를 추모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퇴임 후 첫 인터뷰를 했다. 추모발언을 하던 트럼프는 “우리가 (대선에서) 크게 이겼다고 본다”며 불복 주장을 이어갔다. 공화당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당 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간 비판했던 폭스뉴스에 다시 나온 것은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는 행보로 읽힌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오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 약 24분간 응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애리조나주가 혼전일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한 뒤로, 트럼프는 자신이 애청하던 보수언론인 폭스뉴스와 관계를 끊었다.

하지만 자신의 계정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퇴출됐고, 극우언론들의 시청률이 폭스뉴스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다시 관계 개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림보가 2016년 대선에서 자신의 승리를 점쳤다’며 “그는 정치와 인생에서 놀라운 본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림보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렇다”며 “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웠고, 대선날 밤에 우리는 제3세계 같았다. 사람들이 몹시 화가 났다”고 했다.

전날 매코널에 대해 “음침하고 뚱하고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했던 트럼프는 이날도 비난도 이어갔다. 매코널 등이 ‘트럼프에게 의회난입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한 것에 대해 “이런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으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림보가 보수세력의 주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날 트럼프의 방송 출연은 지지자 결집을 위한 것으로 읽힌다. 매코널은 탄핵표결 무효 직후 의회난입참사에 대해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하며 “수치스러운 직무 유기”였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이제 트럼프의 공화당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매코넬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일 비난하는 트럼프과 달리 매코널은 이날 이후 말을 아끼고 있다.

보수진영의 두 거두인 트럼프와 매코널의 경쟁은 누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다시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양당은 상원에서 50석씩을 차지하고 있어, 공화당은 1석만 더 얻으면 민주당으로부터 상원 다수당 지위를 다시 탈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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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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