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의회 난입’ TV로 지켜보기만 했다”

“트럼프, ‘지지자 의회 난입’ TV로 지켜보기만 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1-07 13:27
수정 2021-01-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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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대선 결과 인증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의회로 행진했고,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해 의회를 대혼란에 빠뜨렸다. 2021.01.07.
AP 연합뉴스
보좌진들 채근에 마지못해 ‘자제 촉구’ 영상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지자들이 벌인 사상 초유의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TV로 지켜만 보다가 보좌진들의 채근에 마지못해 진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영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의 귀가를 촉구하면서도 이들에 동조하는 어조를 띠었는데, 보도대로라면 그는 사실상 의회 난입을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AP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을 집무실이 아닌 개인 식당에서 의사당 난입 사태 방송중계를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의원들이 의사당 밖으로 대피하고 90여분이 지나고서야 시위대에 진정을 촉구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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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의사당 에워싼 트럼프 지지자들
의회의사당 에워싼 트럼프 지지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주위를 에워싼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7
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은 “보좌진이 집요하게 호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대통령이) 직접 사태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라고 경고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많아지는 상황 속에 영상이 게시됐다”라면서 마지못해 한 일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여러분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가져야 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라고 시위대에 해산을 당부하면서도 이들을 “매우 특별하다”라고 추켜올리고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또 다른 트윗에서 시위대를 “오랫동안 몹시도 부당하게 대우받아온 위대한 애국자들”로 칭하면서 “사랑과 평화를 가지고 귀가하라. 이날을 영원히 기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12시간 동안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 의사당 난입 시위대에 총 겨누는 경찰
미 의사당 난입 시위대에 총 겨누는 경찰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6일(현지시간) 경찰이 하원 본회의장에 난입하려는 시위대에 총을 겨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는 이날 경찰의 저지를 뚫고 의사당 경내로 난입했으며 일부는 의사당 안 일부 시설까지 점거했다.2021.01.07.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를 해결하는 데 별 관심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일 이후 자신의 대선 패배에만 사로잡혀 코로나19 대응 등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방기해왔다”라면서 “이날도 국방장관 대행과 주 방위군 동원 문제를 논의한 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었다”라고 꼬집었다.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온 신경이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는 우리나라와 우리 헌법을 지키기 위해 행해져야 했을 일을 할 용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일갈했다.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뜻을 거역한 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한 데 대한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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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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