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평균 10m 깊이 아래 묻혀있을 가능성” 실종 7일째 수색팀 철수
엄홍길 “전날도 3~5㎝ 눈 내려…눈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기상악화 등으로 수색 실효성 낮아
추운 날씨 속 투입 드론 오작동·방전
‘네팔 눈사태’ 실종자 수색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2020.1.23 KT드론수색팀 제공. 포카라(네팔) 연합뉴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군 수색대, 수색견 동원 수색팀, 민간 수색팀 모두 포카라로 철수했다”면서 “주민수색팀도 마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KT 드론수색팀은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섰으며, 이날은 대형 드론과 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했다.
엄홍길 대장은 “사람, 동물(개),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구조견과 함께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 지역 수색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2020.1.23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제공
포카라(네팔) 연합뉴스
포카라(네팔) 연합뉴스
엄 대장은 “사고지점의 기상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어젯밤에도 3∼5㎝가량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견은 날씨가 추운 데다 얼음이 털에 달라붙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면서 “실종자가 너무 깊은 곳에 묻혔는지 구조견은 냄새도 맡지 못하는 상황 같았다”고 덧붙였다.
KT 드론 수색팀이 이날 동원한 대형 드론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로 인해 SD 메모리카드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배터리가 일찍 방전되는 등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서는 전날과 달리 매몰추정지점의 눈조차 파헤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견과 함께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 지역 수색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2020.1.23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제공. 포카라(네팔) 연합뉴스.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 수색 현장
23일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2020.1.23 KT드론수색팀 제공. 포카라(네팔) 연합뉴스.
이와 함께 지난 21일 현장에 투입된 네팔군 수색구조 특수부대 요원들도 이날 철수하기로 했다.
수색의 베이스캠프 노릇을 했던 인근 산장도 일시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대장에 따르면 현지 주(州) 지사는 “조만간 인력을 보강해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에서 수색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온 것은 없다”면서 “수색이 계속되도록 네팔 당국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눈사태 실종 현장 수색 뒤 복귀한 엄홍길 대장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22일(현지시간) 네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수색을 마친 뒤 포카라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0.1.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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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민관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색 총력전을 펼쳤지만 악천후와 눈사태 등으로 인해 진전은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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