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러시아 스파이 적발에 트럼프 제거 현상금까지… 초비상 다보스는 ‘요새화’

‘다보스포럼’서 러시아 스파이 적발에 트럼프 제거 현상금까지… 초비상 다보스는 ‘요새화’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1-22 17:57
수정 2020-01-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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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로 무장한 한 경찰이 21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한 건물 위에서 쥐위를 살펴보고 있다. 다보스 로이터 연합뉴스
총기로 무장한 한 경찰이 21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한 건물 위에서 쥐위를 살펴보고 있다. 다보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급 지도자 50여명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이 보안에 초비상이 걸렸다. 산악지대인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회의장에 무단으로 침입하려던 의문의 남성 2명이 추방된 데다 이란 의원이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 현상금 300만달러(35억원 상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경찰이 배관공으로 위장해 다보스에 숨어들어 가려던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찾아냈다고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들이 회의장이 될 한 리조트에 지나치게 오래 머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확인한 결과 스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FT가 스위스 경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스스로 외교관으로 보호받는다고 주장했지만 스위스 정부에 등록된 외교관 명단에는 없었다. 경찰은 WEF에 참가한 정상들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도청하고자 크렘린이 고용한 러시아 스파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특별한 범법 행위가 적발되지 않아 이들을 구금하지 않고 추방했다. 이에 대해 주스위스 러시아 대사는 “이는 스위스와 러시아의 관계를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특히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했다. 다보스 하늘에 대해서는 스위스 공군이 지난주부터 레이더를 통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전투기는 출동대기 상태에 들어갔고, 지대공 미사일도 발사 준비를 마쳐 다보스는 ‘요새화’됐다. 건물 옥상마다 배치된 저격수들이 보였다. ‘콩크레스 센터’로 알려진 주회의장 주변에는 극도로 삼엄한 보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채널 CNBC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무장 군인이 거리를 순찰하고, 출입자와 자동차 가방 등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무장군인 5000여명과 경찰, 사설 경호원들이 골목마다 배치돼 눈에 띄지 않는 곳이 없었다.

다포스 포럼 개막날 아마드 함제 이란 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케르만주 사람들을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 제거에 300만달러의 현상금을 주겠다”고 발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ISN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제 의원이 말한 케르만 주는 지난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지휘관의 고향이다. 함제 의원의 발언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을 향한 테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로버트 우디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터무니 없다” 며 “이란 기득권이 테러리스트의 지지 기둥임을 보여준다”고 일축했다.

다포스 포럼은 2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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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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