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둬라, 못 그만 둔다’...美 금리 안하 두고 대통령과 연준 의장 기싸움, 점입가경

‘그만 둬라, 못 그만 둔다’...美 금리 안하 두고 대통령과 연준 의장 기싸움, 점입가경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6-26 14:08
수정 2019-06-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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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하면서도 과도한 기대감에 제동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외교협회 강연에서 수차례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의식한 듯 “연준은 정치적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의회는 연준을 이런 식으로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로 했다. (통화) 정책이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에 열중하면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면서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독립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치전문매체 더힐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2022년 만료되는 4년 임기를 모두 채울 자격을 갖췄는지 정확지 않다”며 그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파월 의장의 좌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파월 의장이 발끈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과도한 기대감에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지난 5월 이후 무역 국면이 명백하게 더 큰 불확실성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데이터들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면서 “많은 연준 인사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위한 요건이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 있으며 더 보고 싶다. 일시적이거나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단기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뜻도 밝혔다. 연준의 독립성을 내세우고 통화 정책에서 신중한 자세를 강조했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인 변화는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해온 가운데 나타났다”면서 “연준이 언제 금리 인하에 나설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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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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