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美하원의장 “트럼프 탄핵, 지지 안 해…그럴 가치도 없어”

펠로시 美하원의장 “트럼프 탄핵, 지지 안 해…그럴 가치도 없어”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12 11:19
수정 2019-03-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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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와 인터뷰서 ···“초당적 뭔가 있어야, 나라도 분열”
법사위원장 “대선결과 뒤집는 게 아니란 점 설득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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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서울신문 DB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서울신문 DB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AP와 CNN 등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탄핵은 나라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있을 만큼 강력하고,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뭔가가 있지 않은 한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도 했다. 미국 하원은 펠로시 의장이 속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지만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우위여서 탄핵안이 실제로 상원에서 통과될지도 불투명하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를 거절하면서도 그가 국가를 이끌기에 적합하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는 인터뷰에서 “그가 대통령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 지적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은 2016년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트럼프 대선팀과 러시아 간의 공모 가능성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가 포함돼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다수의 범죄 행각에 연루시키려 했다.

특검 수사나 코언 등의 관련 증언이 중대 범죄나 경범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초선 의원인 라시다 탈리브 같은 민주당 일부 하원의원들은 탄핵 절차를 바라고 있다. 대통령의 범법 행위에 대한 심각한 증거가 더 많이 알려진다면 탄핵 지지세가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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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전미 주 법무장관협회(NAAG) 회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9.03.05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전미 주 법무장관협회(NAAG) 회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9.03.05 워싱턴 AP 연합뉴스
다른 이들은 대선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내보내려는 활동이 지금으로선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분노한 공화당 진영에 활기를 불어넣고 유권자들에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일부 인사는 의회 내의 탄핵 활동보다는 투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하는 정치적 싸움을 더 선호한다.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한 건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탄핵은 머나먼 길”이라고 말했다.

하원 법사위는 수개월이 걸리는 광범위한 조사에 지난주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개인 또는 기관 81곳에 자료를 요구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탄핵 절차에 앞서 의원들이 지난 대선의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국민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고 ABC 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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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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