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격전지 이오지마 유골 레이더로 수색…조선인 유골 나올까

日, 격전지 이오지마 유골 레이더로 수색…조선인 유골 나올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2-31 09:15
수정 2018-12-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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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오지마(硫黃島)의 유골을 신형 고성능 레이더를 사용해 수색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오지마는 전쟁 막바지였던 1945년 총 36일에 걸쳐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치러졌던 곳이다.

이오지마 전투는 미국 해병대가 산 정상에 성조기를 꽂는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하며, 할리우드 영화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등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전투에 참가한 일본군 2만3천명 중 90%가 전사했으며, 여전히 1만4천90구의 유골이 수습되지 못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하 15m 이상까지 탐지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의 개발을 최근 마쳐 내년 4월부터 유골 발굴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오지마 전투에서 일본군은 길이 18㎞의 참호를 지하에 판 채 저항했는데, 새 레이더가 이 지하 참호를 찾아내면 발굴 작업을 진행해 유골을 수습할 계획이다.

이오지마에는 당시 강제동원됐다가 숨진 조선인들의 유골이 미수습된 채로 남아 있어 신형 레이더 수색을 통해 발굴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2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섬에 강제동원된 조선인 군인·군속(군무원)은 200명이었으며 137명이 교전 과정에서 사망했다.

사망자의 시신 대부분은 발굴되지 못한 채 현지 어딘가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패전 직후인 1950년대 초반부터 이오지마의 유골 발굴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선인 유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만약 유골이 발굴되더라도 이 유골이 조선인의 것임을 확인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전몰자의 유골 수집 추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25년까지 태평양전쟁 전사자의 유골을 적극적으로 수습하기로 했지만, 대상에 한반도 출신자는 제외했다.

한일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면 (조선인 유골의 확인과 수습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지만, 유골 수습에 대한 양국 간 논의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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