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중 침몰한 호주 첫 잠수함 잔해 103년 만에 발견

1차대전중 침몰한 호주 첫 잠수함 잔해 103년 만에 발견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1 16:08
업데이트 2017-12-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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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호주의 가장 오래된 군사 미스터리 풀렸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해안에서 연합군 승조원 35명을 태우고 실종됐던 호주 잠수함이 103년여 만에 발견됐다.

AP, AFP 통신 등은 21일 파푸아뉴기니 동부 뉴브리튼 섬 인근 바다 밑 300m 지점에서 호주 잠수함 AEI의 잔해가 발견됐다며 호주의 가장 오래된 군사 미스터리가 풀렸다고 보도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잠수함을 발견한 후 숨진 장병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열었다”면서 “호주는 파푸아뉴기니 정부와 그 지역을 보존하고 기념비를 건립하는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인 장관은 또 “이것은 호주 해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며 “희생자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1914년 2월 영국 포츠머스 해군기지에서 진수한 E 클래스 잠수함인 AEI는 같은 해 5월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뒤 당시 독일 식민지였던 뉴기니를 탈환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장병 35명을 태운 AEI는 같은 해 9월 14일 오후 2시 30분께 뉴브리튼 섬 인근 바다에서 호주 선박과 마지막 교신을 하고 실종됐다.

1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첫 잠수함 손실이자 호주 해군의 첫 전투 손실이었다.

수십 년간 12차례나 이 잠수함을 찾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주 13번째로 수색작업을 시작한 독일 탐사선이 극적으로 발견했다.

팀 바렛 호주 해군 참모총장은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특수 카메라와 원격 조정 장비, 자력계 등 광범위한 기술을 동원됐다”고 전했다.

아직 잠수함의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섬마을 주민들은 “괴물이나 피문어가 나타났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침몰 후 잔해, 기름, 시신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AEI는 암초에 부딪히는 바람에 기밀실(氣密室)에 구멍이 나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AEI가 침몰할 당시 주변 해역에 있던 독일 선박도 소규모 탐사선 1척뿐이어서 적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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