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위험한 독주’ 우려…국민 15% 지지로 의회 80% 장악

마크롱 ‘위험한 독주’ 우려…국민 15% 지지로 의회 80% 장악

입력 2017-06-18 10:36
수정 2017-06-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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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 프랑스’ 기대…‘대표성 부족’ 논란에 갈등현안 처리방식 주목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부 휴양도시 르투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하원에서 최대 79%의 의석(577석 중 4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르투케 AP 연합뉴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부 휴양도시 르투케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하원에서 최대 79%의 의석(577석 중 4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르투케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압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프랑스 정치역사상 전무후무한 신생정당의 파죽지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롱의 중도 신당 앙마르슈는 이번 총선에서 하원 전체 의석(577석)의 80%에 달하는 440∼470석을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프랑스 현대정치 역사상 한 정당이 거둔 최대 승리로, 창당한 지 이제 갓 16개월이 된 신생정당이 거둔 성적으로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프랑스 사상 초유의 정계 지각변동이 예고되면서 마크롱이 공언했던 정치· 노동 개혁정책들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의견도 분분하다.

앙마르슈의 의석 점유율만 보면 마크롱의 정치개혁 의지를 높게 산 프랑스 유권자들이 압도적 몰표를 던진 것으로 생각할 순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앙마르슈는 지난 총선 1차 투표에서 전국적으로 32%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절반에도 못 미친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고려하면 총 유권자 대비 15%의 지지만으로 앙마르슈가 전체 하원 의석의 8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당이 득표율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일명 ‘과대대표’ 문제를 거론하며 이번 총선 결과가 민주주의의 대표성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NYT는 현재 프랑스 사회가 마크롱이 약속한 새로운 프랑스에 대한 기대와 39살 정치신인 대통령의 ‘위험한 독주’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역대 총선에서 1개 정당이 의석을 싹쓸이한 경우 종종 있었지만, 신생정당이 이토록 짧은 시간에 국정 운영을 위한 강력한 진용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프랑스인들도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프랑스정치학과의 수디르 하자리싱 교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속도가 매우 놀랍다”며 “기성정당들이 이렇게 완전히 뭉개지는 경우도 보기 드물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 초짜인 앙마르슈 후보들이 마크롱이라는 후광을 업고 이번 총선을 통해 대거 정계에 등단한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더한다.

앙마르슈는 기성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기치 아래 수학자, 투우사 등 파격적 인물들을 대거 후보로 공천했지만, 이 중 52%가 선출직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다.

이에 이들이 의회에 들어가 프랑스 사회를 뒤집어놓을 수도 있는 마크롱의 개혁정책들을 제대로 뒷받침할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마크롱은 프랑스 경제 회복을 위해 35시간 근무제 개정 등 노동개혁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앙마르슈 후보 중에는 노동자 출신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정치연구소의 뤽 루방 교수는 NYT에 “앙마르슈 후보들을 중상층을 대변하고, 대부분 학위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프랑스의 문제들은 대부분 블루칼라 노동자들과 관련돼 있지만 앙마르슈 후보들은 그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계급은 프랑스 전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 결과가 마크롱의 개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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