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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빌 클린턴 지원유세…“청중 하품하거나 휴대전화 보기”

‘맥빠진’ 빌 클린턴 지원유세…“청중 하품하거나 휴대전화 보기”

입력 2016-01-30 03:13
업데이트 2016-01-30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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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게 한 명연설 어디로?…“싸움 즐기는 것 같지 않아”

미국 대선 지원유세에 뛰어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왕년의 연설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부인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를 위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예리한 명연설로 쏘아붙일 것으로 기대됐는데, 정반대로 ‘맥빠진’ 연설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NYT)는 29일(현지시간) 이제는 지지자들조차 69세인 그가 ‘마력(魔力)’을 잃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라스베이거스 연설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왜소해 보이고, 목소리도 과거 선거 캠페인 때에 비해 힘이 없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정치 평론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청중을 사로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몇 시간씩 기다려 입장한 청중이 일부러 연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지경이 되다 보니 감동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오와 주 메이슨시티의 지난 27일 연설에는 더 따가운 비판이 쏟아졌다.

30분의 연설은 지겨울 정도로 느리고, 때로 장광설 투였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 최저임금, 월가(街) 개혁 같은 핵심 이슈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일부 청중은 하품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은 웅변적이지는 않지만, 평이한 언어로도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어 하나하나가 최대치의 효과를 내면서, 그의 미소와 유머와 어우러져 상대방을 향해 직접 말을 건네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성인 유권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1992년 대선 유세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나 당시를 생생히 기억했던 사람들은 이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젊은 날의 패기가 원숙한 정치인의 자신감으로 대체된 것일 뿐”이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있다.

한 인사는 “이제 나이도 있고, 2004년 심장수술도 받은 후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았느냐. 이런 것들이 그의 삶을 평온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근본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들기에는 적절치 않을 만큼 전의를 상실한 상태라는 시각을 보였다.

상대방을 분쇄할 수 있는 실력이 있지만, 이제는 근본적으로 싸움을 즐기려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옛 참모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안 하고, 왜 클린턴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지 긍정적이고 설득적인 방식으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전에 뛰어든 후 그에 대한 호감도는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CBS 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호감도가 작년 11월 50%였으나 지난 1월에는 39%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전에서 재임 시절 성추문이 오히려 부각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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