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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마다야 주민 4만명, 음식·출구 없는 감옥생활

시리아 마다야 주민 4만명, 음식·출구 없는 감옥생활

입력 2016-01-05 04:12
업데이트 2016-01-0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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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레바논과 접경한 마다야 마을의 주민 4만명이 음식과 탈출구가 없는 거대한 감옥에 갇혔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는 3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7월부터 포위한 마다야 주민들이 기아와 지뢰, 기회주의자, 휴전 결렬 등에 따라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다야에 거주한 마날 압둘라흐 활동가는 알모니터와 인터넷전화를 통해 “우리는 거대한 감옥인 마다야에서 죽어가고 있다. 휴전 협상 결렬로 최후에 이르렀다. 여기서 떠나는 것도, 음식을 들여오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정부군과 반군에 정치적 싸움은 민간인이 없는 곳에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더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압둘라흐는 마다야 주민들은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버티고 있다며 그는 자식들에 먹을 수 있는 풀과 소금물을 먹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모니터는 마다야와 인접한 자바다니에서 정부군과 반군은 유엔의 중재로 철수 협상을 체결해 지난달 28일 전투원 부상자와 가족 등 수백명이 떠났지만, 철수 이튿날로 예정된 적신월사의 구호품 지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군 측과 반군 측은 지난해 8월에도 이란과 터키의 중재로 정부군이 마다야와 자바다니 포위를 해제하고 반군 측도 북서부 이들리브 주의 시아파 마을인 푸아와 카프라야 마을 봉쇄를 푸는 휴전이 이뤄졌지만 1주를 넘기지 못했다.

마다야에서 의료봉사하는 파에크 부르한씨는 알모니터에 마다야에서 영양실조로 15명이 숨졌고 마을을 탈출하던 민간인 30명은 정부군이 설치한 지뢰를 밟거나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다야의 활동가들은 지난달 7일부터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피골이 맞닿은 주민의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창살 없는 거대한 감옥에 갇힌 마다야 주민의 고통은 악덕 업자들에 의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마다야의 일부 장사치들은 밀가루 등 식품을 오래 보관하고 있다가 포위가 강화되자 시장에 높은 가격에 팔고 있다고 알모니터는 전했다.

지난달 17일 활동가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가격표에 따르면 쌀 1파운드(0.453㎏)에 미화 34달러(약 4만원), 밀가루 1파운드는 47달러, 분유 1파운드는 52달러였다.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난해 말까지 26만여명이 숨졌으며, 다마스쿠스 교외 야르무크 등지에서도 정부군의 장기간 포위로 주민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다수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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