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거감시단, 터키 총선 ‘부정선거’ 규정... 후폭풍 예고

유럽 선거감시단, 터키 총선 ‘부정선거’ 규정... 후폭풍 예고

오상도 기자
입력 2015-11-03 14:02
수정 2015-11-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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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터키 총선이 부정 선거 시비로 얼룩졌다. AFP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2일 터키 총선을 감시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참관단이 이번 선거가 불공정과 폭력으로 점철돼 국민들이 정당한 선택의 기회를 상실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OSCE 참관단의 이그나시오 산체스 아모르 단장은 보고서에서 “비판 언론이 탄압받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야당 관계자들을 겨냥한 물리적 공격과 안보 문제 등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아모르 단장은 이 같은 경향은 남동부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유럽평의회 참관단도 “이번 선거는 심각한 공포로 얼룩졌다”면서 터키 정부가 정치적 해법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번 선거를 불과 닷새 앞두고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선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잇따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선거 운동기간 쿠르드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친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평화적인 집회를 이어가던 반정부 시위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결론지었다. 결국 집권당인 AKP는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획득해 압승했다. 지난 6월 총선에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AKP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연정 구성마저 좌절돼 조기 총선이 이어졌다.

 한편 터키 정부는 선거 이튿날인 2일부터 비판 성향의 주간지 편집장들을 체포하는 등 언론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현지 도안통신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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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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