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소속 소방관, 월급 18만원·미성년자도 근무”

“中 기업 소속 소방관, 월급 18만원·미성년자도 근무”

입력 2015-08-16 11:45
업데이트 2015-08-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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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발생한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대형 폭발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민간 소방관들이 극히 열악한 처우에 훈련마저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소방관 중 일부는 채용 당시 법률상 미성년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25명이 실종된 톈진항 소방지대 제5대대 대원들이 톈진항 그룹에 채용된 계약직으로, 무장경찰과 같은 대우를 받는 고위급 소방관들보다 못한 처우를 받았다고 소방관 가족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중국 항구와 화학 공장 등 대형 기관과 기업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자체 소방 부서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중국 내 약 7만6천 명으로 추산되는 기업 소방지대 소방관은 사고 발생 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야 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지만, 공안국 소속 소방관이나 지방 정부 소속 소방관보다 하위급으로 간주된다. 공안국 소방관은 12만4천 명이며 지방 정부 소방관은 17만 명에 달한다.

기업 소방관의 월급은 1천 위안(약 18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전체 평균 급여 4천164위안(76만 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들은 충분한 소방 훈련을 받지 못한 채 채용되며 법적 성년인 18세 미만일 때 채용되는 일도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시 웨이(蔚)현 출신 실종 소방관의 누나 왕바오샤는 “소방관들이 채용될 때 훈련을 받지 못했다”며 일부 웨이현 출신 소방관이 채용될 때 미성년자였다고 주장했다.

사고로 실종된 제5대대 소방관 25명 가운데 11명이 시골 지역인 웨이현 출신이다.

웨이현 출신 실종 소방관 가족 50여 명은 15일 당국의 기자회견장에 몰려와 톈진항 폭발 사고로 사망한 소방관 수에 공안국 소속 소방관만 포함된 것에 강한 불만을 피력했다.

실종 소방관의 고모는 “기자회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들이 어디 소속인지 물어보러 왔지만 경찰도, 군대도, 정부 소속도 아니다”라며 “계약직이든 아니든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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