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하원의장 정치후원금 잔고, 성추문 소송비 전환

전 美하원의장 정치후원금 잔고, 성추문 소송비 전환

입력 2015-08-04 09:39
수정 2015-08-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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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추행 사실을 숨기려고 거액의 보상금을 불법적으로 지급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니스 해스터트(73)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자신의 정치후원금 단체를 폐쇄하고 남은 돈을 법정 소송비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연방선거위원회를 인용, 해스터트 전 하원의장이 지난 6월 자신의 정치자금 후원단체였던 ‘킵 아워 미션 정치행동위원회’(Keep Our Mission PAC)를 폐쇄하고 이 단체가 보유한 현금 1만 달러(약 1천200만 원)와 공화당 후원자 제임스 루니 명의로 된 뉴햄프셔 주 별장을 소송비용기금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정계 입문 전 일리노이 주 요크빌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할 당시 동성 제자를 성추행한 뒤 입막음용으로 3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010년부터 은행에서 170만 달러를 인출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5월 불법 자금 분산거래 및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허위 진술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해스터트는 피소 후 피해자 가족의 증언이 나오는 등 파문이 커졌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이란-콘트라’ 무기 밀매 사건 등 정치 스캔들 전문 유력 변호사들을 소송대리인으로 세우고 소송비용기금인 ‘J. 데니스 해스터트 디펜스 트러스트’(J.Hastert Defense Trust)를 구성했다.

해스터트의 변호인 중 한 명인 토머스 그린 변호사는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해스터트 의장이 혐의를 벗기 위해 소송 비용 기금을 최대한 모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해스터트는 일리노이 주를 지역구로 21년간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해왔으며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하원의장을 지내 공화당 출신으로 최장수 의장을 역임하고 은퇴했다.

그는 퇴임 후 정치 로비스트 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나,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소속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만일 유죄가 확정되면 해스터트는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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