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6일 미국방문, 일본 총리로서 첫 양원 연설

아베 26일 미국방문, 일본 총리로서 첫 양원 연설

입력 2015-04-24 10:39
수정 2015-04-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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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TPP합의·가이드라인 개정 앞세워 미일동맹 과시, 보통국가화 박차역사인식 표명 주목…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죄 반성 촉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주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아베 총리는 26일부터 1주일간 미국을 방문해 의회 합동 연설,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전후 70년을 맞아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일련의 일정을 소화한다.

일본이 외교력을 총동원해 성사시킨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은 29일(현지시간) 열린다.

아베 총리는 패전국과 승전국의 관계로 시작한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전후 70년을 맞아 흔들림 없는 동맹으로 발전했고 국제 평화를 위한 양국의 안보협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대전을 중심으로 하는 기간에 벌어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아베 총리가 연설에서 어떤 인식을 드러내는지에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 연설은 올해 8월 15일 무렵 아베 총리가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무라야마담화의 핵심 용어가 반영될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 하루 앞서 28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관해 큰 틀의 합의를 시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으로 국제 금융질서에 도전장을 낸 중국을 견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 27일 예정된 외교·국방장관(2+2)회담에서 정리될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으로 양국 군사 동맹의 확고함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역사·외교전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일본 또는 일본계 단체가 미국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고 일본 정부가 이에 동조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방문이 일종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며 이에 맞선다.

그는 2007년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 집회,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계 시민단체도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규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이 사상 첫 상·하원 합동 연설, 정상회담, TPP 합의,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앞세워 미일 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홍보하고 패전국 멍에를 벗는 토대 구축을 시도하는 가운데 일본의 정치지도자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지녀야 한다고 외치는 시민사회 세력이 이에 제동 걸기를 시도하는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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