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서 쫓겨난 예멘 대통령, 한달만에 사퇴 번복

수도서 쫓겨난 예멘 대통령, 한달만에 사퇴 번복

입력 2015-02-23 07:23
수정 2015-02-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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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쿠데타’ 시아파 반군 맹비난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무력압박 속에 지난달 22일 대통령직 사퇴서를 제출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사퇴 선언을 번복했다.

하디 대통령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합법적 정권인 만큼 아덴에서 예멘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예멘 남부 6개 주의 주지사를 면담하고 이들의 지지의사를 확인한 뒤 이 같은 성명을 냈다.

국제사회와 인근 걸프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하디 대통령이 사퇴 선언을 번복하면서 수도 사나 등 북부를 중심으로 한 후티 세력과 갈등이 고조할 전망이다.

특히 아덴은 남부만의 자치통치를 주장하는 분리주의 세력의 근거지여서 1990년 통일 이후 남북이 25년 만에 재분단될 가능성도 최고조에 달하게 됐다.

하디 대통령은 전날 사나 관저에서 후티에 의한 가택연금에서 한 달만에 풀려나 남부 아덴에 도착했다.

아덴은 하디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반(反) 후티 정서가 강하다.

이들 남부 6개 주 외에 지하자원이 가장 많은 마리브를 비롯해 타이즈, 자우프 등 3개 주(州)도 하디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파를 기준으로 보면, 후티와 관계가 좋지 않은 이슬람주의 정파 이슬라당과 남부 분리주의 세력, 나세르주의당은 하디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이고 예멘 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회당(GPC)은 그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다.

GPC의 당수는 2012년 민주화 시위로 퇴출당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다.

하디 대통령의 사퇴 번복은 법적인 면에선 문제가 없다. 예멘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사퇴는 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하디 대통령의 사퇴선언 직후 정국 혼란으로 의회가 소집조차 되지 못했다.

앞서 하디 대통령은 전날 아덴에서 후티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하디 대통령은 이날 저녁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국제사회는 반군의 쿠데타를 거부해야 하며 반군에 어떤 합법성도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며 “군과 정부기관은 정당한 헌법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후티가 수도 사나를 점령한 지난해 9월21일 이후 발표된 모든 칙령과 인사는 후티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자신의 사퇴 선언 역시 후티의 압력 탓임을 시사했다.

또 후티가 벌인 쿠데타의 시발점인 범국민대화위원회(NDC)의 결정과 헌법 초안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타이즈 주에서 평화적 정권이양을 위한 협상을 제안했으나 후티가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하디 대통령의 입장과 별도로 자말 베노마르 예멘 주재 유엔 특사는 전날 후티를 포함한 각 정파가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새로운 입법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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