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9·11테러 후 수감자 고문 국무부에도 숨겨”

“美 CIA, 9·11테러 후 수감자 고문 국무부에도 숨겨”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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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 테러 후 해외 수용시설에서 테러용의자 등을 상대로 시행한 고문·억류 프로그램을 당시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과 해당 국가 주재 대사들에게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A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수주일 내에 요약본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CIA 고문·억류 프로그램에 대한 상원 보고서에 CIA가 파월 국무장관에게 이 프로그램을 알리지 않았으며 각국 대사들에게도 국무부의 상관들에게 이를 말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를 열람한 한 의회 관계자는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고 확인했으며, CIA 전(前) 관리도 파월 장관이 나중에 고문·억류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으나 그 기술이 처음 사용된 2002년에는 보고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CIA 전 관리는 그러나 고문 등이 이루어진 수용시설이 있던 국가의 대사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진 것은 비밀 작전 정보를 알게 된 대사가 그 정보를 알 필요가 없는 사람과 공유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표준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밀로 분류된 6천300쪽 분량의 이 상원 보고서에는 CIA가 해외 수용시설에 있던 알카에다 테러용의자들에게 더 알아낼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구타와 물고문, 잠 안재우기 등 잔혹한 고문을 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CIA의 행위가 고문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률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일부 사례는 일반적 의미에서 명백한 고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를 열람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대(對) 테러전에서 CIA가 인권을 침해하는 고문 기법 등을 사용했음 보여주는 보고서가 공개되면 전·현 CIA 지도부는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CIA의 일부 심문 기법을 고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나 현재 세계 각국에서 수행 중인 대테러전 등을 위해서는 계속 CIA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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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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