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극우정당 유럽의회 선거 승리…정치권 지각 변동>

<佛 극우정당 유럽의회 선거 승리…정치권 지각 변동>

입력 2014-05-26 00:00
수정 2014-05-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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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창당 40여 년 만에 첫 1위…사회당, 대중운동연합, 국민전선 3당 체제로집권 사회당 3월 지방선거 이어 두 차례 선거서 참패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랑스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25%를 득표해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20∼21%, UMP)과 집권 사회당(14∼15%, PS)을 모두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과거 수십 년간 우파인 대중운동연합과 좌파인 사회당 양당 체제가 유지됐다.

그런데 국민전선이 1972년 창당 후 처음으로 이번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3당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국민전선 정치권 변방에서 중심으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전선이 과연 1위를 차지할 것인가였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선거 전 “이번 선거가 전환점이 될 것”이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하면 앞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 등에서 국민전선이 더는 사회당과 대중운동연합의 들러리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 세력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르펜 대표는 앞서 2012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18%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면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2017년 대선에서는 르펜 대표가 결선 투표에 나갈 것이란 예상도 가능해졌다.

국민전선은 이미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도 11명의 자치단체장과 1천400여 명의 지방의원을 당선시키면서 창당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독일과 함께 유럽 통합을 주도한 프랑스에서 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국민전선이 선전한 배경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 반이민 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프랑스 국민이 더는 외부(EU)의 지배를 받거나 지지하지 않은 법률에 따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전선이 극우 이미지를 없애고 국민에게 믿을만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변신 노력도 주효했다.

르펜은 2011년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에 이어 국민전선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극우 이미지를 없애려고 노력하면서 나치를 비판하고 과도하게 인종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당원을 내쫓기도 했다.

◇집권 사회당 또 한 번의 심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사회당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 이어 두 달 만에 또 한 번 실정을 심판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프랑스 국민은 국민전선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무능한 집권 사회당과 부패한 대중운동연합에 실망해서 국민전선을 지지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랑드 대통령은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최근 실업자는 330만 명을 넘으면서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며 실업률은 10%가 넘는다. 청년 실업률은 25% 안팎에 이를 정도로 높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달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프랑스인 3명 중 2명가량은 “경제가 1년 전보다 나빠졌으며 일자리도 불안정해졌다”고 대답했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올랑드 대통령은 마뉘엘 발스를 신임 총리로 삼아 개각을 단행했으나 국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선거 후 “집권 사회당이 국민으로부터 거부를 당했으니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대중운동연합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패 관련 재판 등 전·현직 지도부의 부패 스캔들로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국민전선은 이번 선거 승리로 앞으로 프랑스 정치권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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