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마다가스카르서 흑사병 창궐 우려”

적십자사 “마다가스카르서 흑사병 창궐 우려”

입력 2013-10-11 00:00
업데이트 2013-10-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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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소재 교도소 위생상태 극히 불량

인도양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흑사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파스퇴르연구소는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 중심부에 있는 한 교도소가 3천 명의 수용인원으로 넘쳐나는 데다 위생상태마저 불결해 이 같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10일 전했다.

이와 함께 10월은 덥고 습한 계절이어서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마다가스카르 보건 단체와 함께 교도소 위생환경 개선 캠페인을 벌여온 파스퇴르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로지어 박사는 “흑사병이 교도소 안에서 발생하면 인근 도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갈 것이다. 교도소 담벼락은 결코 흑사병이 퍼져 나가는 데 방패 역할을 해주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ICRC의 이바리스토 올리비에라 박사는 흑사병이 발병하면 교도소 수감자와 교도관 뿐만 아니라 가족, 인근 주민 등 모두가 감염될 수 있다며, 페스트균의 숙주동물인 쥐들도 교도소 담장을 드나들고 있어 전염병의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ICRC는 페스트 병원균 박멸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균을 옮기는 벼룩뿐만 아니라 이들이 기생하는 설치류도 함께 소탕해야 하기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라 박사는 흑사병은 초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시설 부재와 주민들의 의식 부족으로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지난해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마다가스카르와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대륙이 전 세계 흑사병 발병률의 9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가장 심각한 발병 사례로는 지난 2010년 페루에서 12명의 페스트균 감염사례가 보고된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하고 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으로 2천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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