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G20서 시리아 말고 경제 문제도 다루자”

신흥국 “G20서 시리아 말고 경제 문제도 다루자”

입력 2013-09-04 00:00
수정 2013-09-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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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리아 사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자,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경제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리아 사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몇몇 나라의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경제적 격변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사용하게 될 때의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브라질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저널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연설 기조는 미국의 정책 때문에 브라질이 얼마나 고통을 당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미국 등 선진국의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과 같은 경제위기가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락한 바 있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중앙은행은 자본 이탈을 막기 위해 최근 몇 주 사이에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3일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선진국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 이미 가라앉은 경제회복 추세가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초점을 맞출 태세여서 신흥국들에 좌절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리서치회사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미국이 시리아 문제가 없었더라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신흥국들에게 중요한 경제적 양보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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