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관광명소들, 기후변화에 속수무책 파손

호주 관광명소들, 기후변화에 속수무책 파손

입력 2013-07-23 00:00
수정 2013-07-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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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코스트·대보초·12사도상 옛 모습 잃어

대보초  연합뉴스
대보초
연합뉴스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들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잇따라 파손되는 수난을 겪고 있다.

남반구의 대표적 관광대국인 호주의 관광자원이 대부분 천혜의 자연환경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은 호주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호주 기상학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대보초(大堡礁·Great Barrier Reef)와 골드코스트, 12사도상 등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잇따라 파손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자연문화유산이자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인 퀸즐랜드주 앞바다의 대보초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27년 동안 전체 산호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타운스빌에 본부를 둔 호주해양과학협회(AIMS)는 대보초를 뒤덮은 산호의 50.7%가 지난 27년간 사라졌으며 대보초를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금의 4분의 1 정도의 산호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AIMS의 피터 도허티 선임 과학자는 “만약 대보초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향후 20년 내에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도 최근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대보초를 세계위험유산(List of World Heritage in Danger)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골드코스트 백사장 침식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전체 백사장 모래의 30% 이상이 유실됐다. 연합뉴스
골드코스트 백사장 침식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전체 백사장 모래의 30% 이상이 유실됐다.
연합뉴스
호주의 또다른 관광명소인 골드코스트의 백사장 유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총 42㎞에 달하는 황금빛 백사장으로 유명한 골드코스트는 올해 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백사장 침식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전체 백사장 모래의 30% 이상이 유실됐다.

이 같은 규모의 백사장 침식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골드코스트 시는 본격적 관광시즌을 앞두고 이 같은 백사장 침식 현상이 지역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필사적인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애로를 겪고 있다.

골드코스트 시 관계자는 “파도에 유실된 백사장을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며 “관광명소로서 골드코스트의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백사장이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12사도상(The Twelve Apostles) 연합뉴스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12사도상(The Twelve Apostles)
연합뉴스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12사도상(The Twelve Apostles)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비켜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포트 캠벨 국립공원에 있는 12사도상은 바다 위에 우뚝 솟아오른 12개의 바위가 예수의 12제자와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은 8개의 바위만 남아있어 이름 자체가 무색한 상황이다.

강한 파도에 바위가 침식되면서 빚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12사도상이란 신비스런 명칭에 기대를 품고 찾아간 관광객들에게는 실망과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한국인 관광객 안세영(45) 씨는 “기독교 신자여서 12사도상이란 이름에 특별한 기대를 하고 찾았으나 정작 바위가 8개밖에 없어 실망했다”며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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