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러너’ 피스토리우스 보석으로 풀려난다

‘의족 러너’ 피스토리우스 보석으로 풀려난다

입력 2013-02-23 00:00
업데이트 2013-02-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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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금 1억여원…재판부, ‘해외도주 가능성’ 검찰 주장 수용 안해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보석으로 풀려나게 됐다.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열린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재판장인 데스먼드 나이르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외국으로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이르 판사는 특히 결정문에서 피스토리우스가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29)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라고 재판부에 주장한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나이르 판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4일 오전 이른 시간에 피스토리우스 집에서 다투는 소리나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한 이웃 주민의 집과 피스토리우스 자택 간의 거리를 경찰이 당초 600m에서 300m로 수정하는 등 혼선을 빚은 점을 지적했다.

또한 사건 주무 수사관인 힐튼 보타 형사가 현장 보존용 신발을 신지 않고 피스토리우스 자택 침실을 누비고 다녀 현장을 훼손했고 침실에서 발견된 휴대전화기 통화 내역을 관련 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나이르 판사는 계획적 살해 사건이라고 보는 검찰 주장의 근거가 약하다고 판시했다.

나이르 판사는 그러나 화장실에 침입자가 들었다면 피스토리우스가 왜 침대에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스틴캄프와 함께 방문을 통해 달아나지 않았는지 등의 의문이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이르 판사는 다만 구속적부심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는 본격적인 재판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날 결정에 따라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여자 친구 스틴캄프에게 4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피스토리우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본격적인 재판에 임하게 됐다. 공판은 오는 6월 4일로 잡혔다.

보석금은 100만랜드(약 1억2천만원)이다. 재판부는 먼저 그가 10만랜드를 납부하는 즉시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의 여권을 당국에 제출하도록 해 외국 여행을 차단했다.

또 그가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도 사건 발생 현장인 프리토리아 동부의 실버우드 주택단지 자택에서는 거주하지 못하도록 했다.

겸찰은 피스토리우스가 스틴캄프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한 반면 피스토리우스 측 변호인은 그가 강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과실치사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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